Born in 1953, Miryang ,South Korea 

Lives and works in Yangpyeong,South Korea 

Ahn Chang-hong, both in his own self and in his works, is a typical loner. Traces of wretchedness and splendour can be found alike in his paintings and the artist’s obsessive interest in desertion and loneliness, alienation and anxiety, the bestiality of human character, fear and tragedy are displayed.
Through perverse and twisted portraits of himself and his family, Ahn has already expressed his fear of and distance from the already torn-apart outside world. The fear that had made the eyes of the family members black and their mouths wide open might yet be drawing a dark shade over his soul.
This dark aspect of Ahn cannot wholly be admitted to his personal history or character.
It is often interpreted that the shades in our historical life, especially our gloomy social consciousness, that carries a weight with them, are reflected in his works. His method of representation, however, is far from being true to circumstances. His inclination is more towards transforming reality into fables. In this transformation, Ahn gives a dashing display of the fundamental tragedy of human character, the never-to-be-healed distortion in human character. This is the very reason I believe Ahn Chang-hong is one artist whom we should cherish and remember.

 

안창홍은 사람됨이나 작품에 있어서 다같이 고독한 작가의 전형을 느끼게 한다. 비참함과 화려함이 함께 떠도는, 아니 묻어나는 듯한 그의 화면에서 우리는 황폐와 고독, 소외와 불안, 인간성이란 것의 잔혹함과 왜소함, 공포와 비극성 같은 짙게 조여오는 강박을 발견한다.
작가는 이것을 자신의 가족의 훼손된 초상들을 통하여 이미 훼손된 세계의 황량함에 대한 공포와 격리감을 표현해 왔다. 가족의 초상들의 눈과 입을 검게 뚫고 벌어지게 만든 그 공포는 지금도 그의 영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창홍 작품의 이 어두운 측면은 개인사나 작가적 기질의 결과만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적 삶의 어두움, 특히 최근의 저 중압감을 주는 우리의 어두운 사회의식 내지 상황의식을 담은 것이라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현실을 그리는 방식은 상황적·서사적이라기보다는 현실의 우화적 변용쪽에 가깝다. 그리고 이 우화적 변용 속에서 그는 더욱 본질적인 인간성 의 비극을, 인간성 속에 깃들어 있는 영원한 불구(不具)를 화려하게 드러내고 있다. 안창홍이 우리 미술계에서 소중히 기억되어야 하는 작가라고 내가 믿는 것이 바로 이 점 때문이다. ( 1987 성완경 글 -독립생활자의 초상-중에서)